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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우울증 유발하는…건강 위해 멀리해야 할 ‘이 음식’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여러 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친 식품으로, 착색제, 감미료, 보존료 등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말한다. 탄산음료 초콜릿, 냉동피자, 설탕이 들어간 시리얼 등이 이에 속한다.초가공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그런데 이를 끊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미국 한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의 중독성을 연구한 결과, 초가공식품이 중독성을 유발해 담배처럼 끊기 힘들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힘들더라도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역할에 대해선 이미 많은 과학적 증거가 쌓여 있기 때문. 국내?외 연구들을 토대로 초가공식품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초가공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은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이 낳는 문제들

1. 사망 위험 증가최근 국내 연구진은 초가공된 붉은색 고기와 생선을 즐겨 먹으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 의대 예방의학과 이상아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연구에 참여한 성인 11만 3,576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과 사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초가공 육류나 초가공 생선을 많이 먹은 사람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적게 먹은 사람에 비해 여성은 1.2배, 남성은 1.3배 높았다. 초가공 우유와 초가공 두유를 많이 섭취한 남성은 모든 위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적게 먹은 남성보다 1.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내뿐만 아니라 스페인 연구팀 역시 초가공식품을 매일 4회 이상 섭취할 경우 사망 위험이 6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2. 비만초가공식품의 또 다른 문제점은 만병의 근원인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은 대개 영양소가 적고 열량, 지방 등은 높기 때문. 국내 연구진은 청소년이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많이 섭취하면 비만 위험이 4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2년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청소년 그룹(하루 식단의 64%)은 초가공식품을 적게 먹은 청소년 그룹(하루 식단의 18.5%) 보다 비만일 위험이 45% 높았다. 또, 복부비만 가능성은 52%, 내장 비만 가능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 비만은 고혈압 및 심장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다.3. 우울증최근 호주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호주 디킨(deakin) 대학 식품·기분 센터(food and mood center)의 멜리사 레인(melissa lane) 박사 연구팀이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가장 적게 먹은 사람보다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4. 암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모든 암, 특히 여성의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암 발병률이 2% 증가했으며, 특히 난소암 발병률은 19%로 크게 증가했다. 암 사망률 역시 증가했는데, 전체 암 사망률은 6%, 유방암 사망률은 16%, 그리고 난소암 사망률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초가공식품 섭취가 남성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미국 터프츠(tufts)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있다. 25년간 진행된 3건의 추적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남성은 가장 적게 먹는 남성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 밖에도 국내외 연구들은 초가공식품을 즐기는 습관이 △인지력 저하 △심혈관질환 △치매 △염증성장질환 등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여전히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연세대 의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초가공식품을 통해 얻는 열량은 하루 총 섭취 열량의 26.2%에 달한다. 초가공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힘들겠지만, 각종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